나는 매일 그래왔듯 지난 2년동안 여전히 긴장을 놓지 않았고 눈에 불을 켠체 무너질때도 많았지만 넘어져있는 것보다 다시 일어서기를 선택해왔다. 얼마전 GAT라는 기도모임 공동체에서 '희년' 이라는 메세지를 듣게 되었고, 마침 그 시기에 나는 LCI 부서로 전출을 가게 되었다.
새로운 부서에서 2주정도 일을 해보다 깜짝 놀란것이 지난 2년과 비교도 할수 없을정도로 몸이 편안했다는 것이다. 몸이 편해지니 모든 환경이 내게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널 괴롭히는 사람이 없으니까 행복하지? 웃을수 있어서 행복하지? 널 바쁘지 않게 굴리니까 행복하지?
그러나 나는 그 질문들에 쉽게 동의를 할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가장 중요한 하나님께서 아직 아무런 응답을 해주시지 않고 계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LCI 부서에서 편한 하루를 계속 보내다 보니 점점 안락함에 적응해 하나님을 놓치며 어쩔까 두려워떨리는마음으로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하나님, LCI 부서에서 내가 조금이라도 행복하다고 여기게 된다면, 그것은 내 행복의 기준이 하나님의 임재가 아니라 이 세상의 환경이라고 인정하는 꼴이 되버립니다. 그렇기에 저는 절대 지금 환경이 주는 질문들에 한마디도 동의의 대답을 할수 없습니다. 지난 2년간 그래왔듯 오늘 역시도 벽에다 대고 기도하는 것 같지만 당신이 살아계시다는것을 믿기에 여전히 무릎 꿇어 주님의 이름을 부릅니다.. 저를 평안하게 하실 이 오직 하나님 한분 뿐이시며 제가 그 하나님을 기다립니다.. 이 세상의 어떤 것도 저에게 안락을 줄수 없습니다..
기도를 하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 순간 2년간 느낄수 없었던 평안이라는 감정이 마구 나를 감싸안았다. 하나님께선 나를 목격하고 계셨고 나를 구원해야 할 이유들을 하나하나 체크하며 죄와 사망의 법을 생명의 성령의 법으로 깨뜨리기 위해 보이지 않는 노력을 가하고 계셨었다. 나는 그것을 몰랐지만, 내 인생의 어느때보다 하나님을 애타게 기다렸으며,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인정해드렸던 시간들이 지난 2년들이었다..
이제는 보이기 시작한다. 지금 내가 서있는 곳이 바로 광야와 가나안의 경계선지점이라는 것을.. 한 발자국을 남겨두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서 경험했던 어두웠던 3년과 그 어둠의 세월을 50년간 묵묵히 걸어온 어머니의 행적이 눈 앞에 아른 거린다.. 여기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희생들이 있었는가.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하루 전, 하나님께서 주셨던 출애굽기의 짧은 말씀이 갑자기 떠오른다.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의 하나님 여호와라. (출 20:2)
저 말씀을 보고 행복한 군생활이 펼쳐질거라 장담했기에 이후에 벌어질 일들에 대해선 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 하나님이 내게 가하셨던것은 행복이 아니라 잔인할정도의 침묵이셨다. 하루하루를 절대 이성적으로 받아들일수 없었지만.. 그저 버텨내는것이 전부였지만.. 이 한 발자국을 남겨놓은 지금, 저 말씀이 내게 레마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나에게 계시해주셨던 언약의 이루어짐이 이 한 발자국에 달려있다. 이 한 발자국을 위해 주님은 얼마나 많은 열심을 가하셨는가..
수 많은 감정과 생각들이 교차한다. 치열했던 지난 2년동안의 묻은 피들과 들어난 더러운 악행들, 그리고 얻어진 하늘의 전유품들, 알곡과 쭉정이를 나누는 그런 시간들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2년간의 중대 생활을 감사히 마무리 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새로운 부서에서도 앞으로 2년간 하나님께 더 다가가며 보낼것을 다짐하며 글을 맺겠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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