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재데하고 나서 무엇을 할까 생각을 많이 하는 중이다.
영영 오지 않을 그 날을 잠시 생각해본다면 아 딱 25살 9월에 제대한다.
공군 부사관이라는 직업. 공무원이라는 직분. 혜택이 너무나도 좋은 나머지 주위 사람들에게
군인 계속 하지 왜 나오냐, 나와서 뭐할거냐라는 걱정 어린 소리를 계속 듣게 된다.
일단 그들에게 짧게 먼저 대답을 하자면
반 농담이지만 일단 군대 와봐야 그런 소리를 안 한다.
군대든 사회든 힘든건 똑같은것같다.
어떤 조직이든 개를 원하고 개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간다.
그것이 체질인 사람들이 몇 있으나,
난 체질이 아닌듯하다.
처음부터 군인을 길게 할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솔직하게 생각해보니 뭐하고 살지 싶어서 겨자씨만한 걱정이 들기는 한다.
(그래서 대게 장기복무를 한다. 25살에 나와바라 뭐하냐. 그래서 내게 장기복무를 추천한다.)
그러나 인생을 그대들처럼 겁내지 않는다.
아니 언제부터 뭐를 해야만 인생으로 쳐주는 세상이 되어버렸나.
자연을 즐기고 생각하는것을 즐기는것은 인생이 아닌가.
돈 안벌면 인생이 아닌가.
돈이야 열심히 산다면, 심은데로 혹은 심은것 이상으로 들어오는것인데 말이다.
내가 혜택의 집합체인 부사관에 올지 누가 알았는가.
남들은 지금의 내 신세를 뽀록이라 부르지만
나는 당당히 인도하심이라 외쳐된다.
내게는 인생을 선택해 나갈 의무와 권리가 있다.
내게 주신 마음들을 따라가야할 책임이 있다.
그 권리를 묵혀두고 싶지 않다.
세상의 법칙때문에 외쳐야될것을 외치지 못하고
표현해야될것을 표현하지 못하는것만큼
큰 고문이 있을까.
내 자아를 죽이는것만큼
큰 고문이 더 있을까.
돈 때문에 전전 끙끙하며 살아가는 불쌍한 사람들에게 본이 되고 싶다.
세상법칙에 얽메여 하늘을 보지 못하고
하늘은 바라보나 세상 법칙에 얽메이는 자들에게
하늘을 본자로서, 그리고 하늘을 펼쳐낸 사람으로서 본이 되고 싶다.
나는 세상에 얽메여 살아가는,
행복한건지 아닌건지 조차 분간할수없는 그들에게
하늘이 무엇인지 알려야할 책임이 있는 사람이며
그들에게 하늘의 힘을 전달해야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반듯이 제대를 해야만 한다.
그리고 반듯이 성공해야만한다.
누구보다 철저하게 그러나 자유롭게 살아야한다.
은혜의 샘으로 인도하시고
그 다음에는 광야로 인도하신다.
광야에서의 목적이 이루어질때
하나님은 그에게 사명을 쥐어주시고
가나안으로 이끄신다.
가나안의 인생은 누리는 정도의 덜 떨어진 인생이 아니라
광야에서 나오는 이들을 맞아줘야하는 책임있는 인생이다.
나는 그런 삶을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
나를 광야로 보내신 단 하나의 이유,
반듯이 예수님과 연합을 이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미친듯이 성경읽고 미친듯이 기도하고
제발 나를 살려달라, 제발 나를 사용해달라
간구하고 또 간구하고
나를 죽여달라, 제발 죽여달라
울부짖고 또 울부짖는 하루하루다.
군인을 직업으로 마음 속 소망을 이루면 되지 않느냐라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
앞서 말했듯, 일단 군대 와봐야 그런 소리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게는 재데를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군대는 그리 한가한 곳이 아니기 떄문이다.
항시 전쟁을 대비하고
항시 연합 할 준비를 하며
적의 죽음을 외쳐야하는 곳이기에때문이다.
자아가 강한 사람들은 버텨내기 어려운곳.
생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시련이 될수있는 곳.
철저한 자아의 죽음만을 외치는 곳이기 때문이다.
'명령 불 복종시 총살'이라는 군법이 있을정도로
우리들은 자신을 죽이고 하나로 움직여야만 하기때문에
하나님이 적어도 내 마음에 주신 도전들은
이곳에서 이루는것이 불가능하기때문에
그것이 내가 군에 남아있을수없는 이유이다.
밖에 나가 뭐를 해야될지 몰라도
내가 좋아하는것 참 많으니
그것들로 밀어 붙이면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젊을때 이런 생각하는것이 가장큰 나의 무기다.
무엇을 하든 어떤것을 하든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설령 박스를 줍더라도 전도할수있는방법중에 하나라면
나는 박스를 줍겠다.
예수님안에 행복이 있거늘
그것을 전혀 바라보지 못하는 세상을 보고있노라면
울화통이 터져버리는 요즘이다.
아직까지 사회생활을 하면서 겁쟁이들만 만나고있는듯하다.
덕분에 겁쟁이는 어떻게 생활을 하는지 알게 되었다.
먹을거 다먹고 입을거 다 입어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때문에
전전 끙끙거리며 살고싶지 않다.
나는 영혼이 있는 사람이다.
내 육체가 느끼는 잠시의 공허함은 버틸수있으나
영혼이 공허한것은 1분을 못버티겠다.
날도 더워 짜증나죽겠는데 그때 찾아오는 공허함은
모든것을 부수고 싶은 마음을 준다.
공허하게 살고 싶지 않다.
풍족하게 살고 싶다.
광야에서 지내고 싶지 않다.
가나안으로 가고싶다.
진짜 행복하게 살고싶고
사람들에게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것을, 그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
그러나 지금 내가 걷고있는 곳은 광야.
이 광야가 끝나는 그 날까지
22살의 이 생각은 잠시의 소망으로 묻어둔체
언젠가 소망이라는 이름에 싹이 피고 꽃이 필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광야에서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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