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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일기장) 흑역사../1층 (2012~2015)

chapter 2 : 신호

by 글쓴이, 갈렙 2014. 9. 9.

chapter 2 : 신호

저는 부사관 학교에서 여전히 교육을 받고 있었습니다. 추석 전날이 되었습니다. 동기들은 모두 가족들을 만나러 갔고 저는 혼자 남게 되었습니다. 배정받은 숙소로 짐들을 가지고 갔고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교회 위치가 가까운지 궁금했습니다. 저는 교회를 찾아 나섰고 15분 거리에 교회가 있다는것을 발견했습니다. 꾀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이번 추석기간이 너무 기대 됬습니다. 교회를 찾아가서 평소 기도하던 방에 들어가 기도를 드렸고 나오던 길에 슈퍼에 들려 간식거리를 샀습니다.

 

어느덧 제법 날이 깜깜해지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추석때문인지 친척동생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바로 저에게 부사관을 소개해준 동생이었습니다. 동생이었지만 빠른이라 서로 반말을 합니다. 그정도로 또 친합니다.

 

"어 윤국아! 무슨 일이야?"

"야야야야야 너 어디야?"

"나 진주지 이번 추석때 계속 여기 있을거야"

"야 너 소식 못 들었어?" 

"응? 무슨 소식?"

"너네 어머니 돌아가셨데"

".."

"여보세요?"

"뭐라고"

"아 빨리 올라와"

"아 장난 치지 말고"

"야 진짜야 아 얼른 올라오라고!"

 

밤 하늘에는 보름달이 떠있었습니다. 다리가 풀려 길바닥에 철푸덕 엎어졌습니다. 믿기지 않아서 올라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네 흐르는 눈물이 얼른 올라가라고 부추기는 듯 했습니다. 곧 교관님께 전화를 걸었고 교관님은 저를 버스터미널까지 대려다 주셨습니다. 정말 다행이도 딱 맞는 타이밍에 딱 한 자리가 남았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탔습니다. 진주에서 성남까지는 4시간 30분이 걸립니다.

 

머리는 멍 했습니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지이이이잉

지이이이잉

 

동생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형 나 엄마 시신 봤어 형 나 너무 슬퍼"

"...야.. 계좌번호 불러 돈 보내줄테니까 이걸로 먹을거 먹고

형 지금 가고 있으니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어.. "

 

유일한 나의 지인 닿는 정성민 형님과 유진우 형님과 구동찬 형님에게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 중 정성민 형님은 어떻게 알고 맨 먼저 병원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지금 영광이 나랑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오는데 집중해"

"어.. 형.. 알았어.. "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영안실로 갔고 저는 거기서 어머니의 시신을 보았습니다.

믿기지 않았습니다. 어제까지 통화했었는데 믿을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