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군대역사중 전설이 되어버린 그날의 일기를 오늘 쓴다.
그날 이후로 난
파키스탄에서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하는 이들의 마음을 이해할수 있게 되었다.
더욱더 겸손해지게 되었다.
내 인생 두번째 회식.
신임하사인 나를 축하해주기 위한 회식.
내가 주인공인 회식
회식 일주일 전부터 내게
'너 인사시킬거니까 인사 멘트 철저하게 준비해와라'라는 선임의 말씀. 교회얘기 절대 꺼내지말라는 선임의 말씀.
'네 알겠습니다'라는 나의 대답.
나는 뻔한 각본과 뻔한 결과를 싫어한다. 예상할수있는것들은 모두 시시하고 무엇보다 진실됨과 생명이 느껴지지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복음이 너무나도 좋다. 그래서인지 그들이 원하는 파이팅하겟습니다 라는 멘트를 도저히 갈길수없었고 하기 싫었다. 그 자리를 위하여서 많은 생각들을 하였고 많은 기도를 하였다.. 그리고 결정햇다.
교회얘기꺼내지말라고햇으니까..음..
복음을 전해야겠어.
복음을 갈기기로 결정했다.
그날 메뉴는 오늘의 구원을 예정이라도 한듯 맛난 닭갈비였다..ㄷㄷ나를 영화롭게 해주는 육의 음식 닭갈비..
근데 이런 쏀장. 닭갈비 하나 먹으려고 영화로운 젓가락을 얹히던 찰나, 선임께서 지금 일어서서 인사를 하라고 내게 시간을 주셨다. 닭갈비에 얹힌 내 분신과도 같은 젓가락을 백업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생각을 가다듬고 인사제의를 받고 일어섰다.
'주님 임재하소서..'
음..그날이 내 생에 첫 설교가 된것 같다. 회식자리에서 복음을 전했다. 주의 임재가 느껴지는 동시에 그날이 내 재삿날이 되었다는것이 스물스물 슬슬 느껴졌다. 성도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콜라흔들때 나오는 거품급이었다. 그 거품속에서도 나는 영문을 몰랐다. 아니! 복음 아직 다 말도 안했는데 이러시면 곤란한데..
멍청한건지 순진한건지 순수한건지 생각없는건지 용감한건지 모를 그날의 선택과 그날의 발언.
지금까지 복음을 전하면 다들 수긍해주었고 들어주었고 결신하였고 변화가 있어와서 복음전하는것과 내 자신의 이야기에 굉장히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 회식자리에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성령의 도움으로 이 영혼들에게 생명을 전하고싶다! 하여서 큰 결심을 하고 그 술자리에서 주댕이를 털어댄것이다.
술자리에서 그런얘기 하면 당연히 병신 된다는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있었다. 그러나 이 자리를 왜 내게 주셨는지 왜 보일것없는 나에게 보일수있는 자리를 주셨는지. 생각해보니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말곤 아무생각도들지않았다.
그리고 그날
새로운 핍박이 탄생되었다.
그 핍박은 오늘날까지 따라오고있으며, 이제 내 군생활은 그날부로 막을 내렷다. 군생활 확실히 꼬인듯하다. 좀 격할 반응이 있을거라 예상은 하였지만 이런 격함은 예상조차 하지못했기에 마음이 너무 심란하고 하..왜그랫을까 돌아보기도 하지만, 돌아보면 돌아볼수록 후회한다..그런데 생각해보면 생각해볼수록 후회 안한다. 처음겪어보는 핍박이기에 빡치기도하지만 신기하기도하고 감사해서이다.
그날의 그 닭갈비는 그날의 구원을 예정한것이 아니라 그 닭은 나를 예정한것이었다. 냄비에 파묻히고 토막나고 절여지고 볶아진..불쌍한 닭...그 닭이 나였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긍정적으로 여기자면
그날부로 나의 군생활이 끝났으니..
그날 하루만에 4년을 살아낸것이다.
우와.
....우와...
ㅜㅜ
주님..
그날의 경험은 참으로 귀한경험이다. 많은것들을 생각나게 하였다. 내가 지금까지 알고있었던 그런 규칙들이 모두 뒤엎어진 그날이었다. 예수님이름으로, 내 간증으로처음 욕을 들으니 뭔가 알수없었고 새롭고 또한 그동안 교만했엇고 무지했었음을 뒤돌아보게되었다. 복음을 여기고있던 내 마음과 내 자세와생각들이 깨지는 날이었다.
후아..역시 복음은... 너무도 깊어 이해할수가 없다. 내간증 내 스토리 내 인생으로도 이해할수없는 주님. 너무도 광대하고너무도 거대하신분이다.
알수없고 어려우면서
동시에 재밋다 복음전할맛 난다. 내가 멍청하나 내 중심 주님이 아시거늘 내가 겁낼게 무엇이겠으랴.
무서운말로 나를 누르려 하는 그들이나
그러나
그들은 그날
나를 정확히 보았다.
그날부로
완전 개독교 씹독교되었다.
아주 예수쟁이로 낙인 제대로 찍혔다
내인생 수치고 첫 실패고 아오
그날 실패햇고 상황에 맞지않는 발언이었으나,
내 멘트는 다음 회식때도 변함없을것이다.
복음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게 하는 그날이었다.
더 생각을 해보자 그날은 내 인생 많은 귀한날중 한 날이 될것이다.
일기..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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