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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일기장) 흑역사../1층 (2012~2015)

to 동찬형

by 글쓴이, 갈렙 2015. 11. 1.
To. 동찬 횽

지난 2년은 제게 있어 일명 '무너진다'라는 개념이 통하지 않는, 그저 내달리지 못하면 죽을수 밖에 없는 그런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렇게 2년..
어느날 선포된 희년과
L.C.I 로의 전출,
동생의 석방,
아버지와의 유대감,
그동안의 패턴들을 마치 역류하는 듯한 사건이 저에게 일어났습니다.

고요함..
폭풍 전이 고요했듯
폭풍 후에도 고요했습니다.

그러나 한순간의 여유로움은, 그동안 들어났지만 차마 고칠수는 없었던, 내면의 어두운 모습들(쓴뿌리, 빼앗김, 잃어버림 등)을 직면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는 주님의 이끄심은 묵직했고
당장 내년부턴 대학, 공무원준비, 자격증 등등 주님의 세밀하면서도 은밀한 다루심을 대비하는 이때에,
느닷없이 저의 불순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니..

처음으로 과연 이 더러운 내 모습에 임하실 주님의 무게를 감히 감당이나 할수 있을까..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두려워졌습니다.

이런 저에게 주님께서는 3주전 제 마음에 '정결'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해주셨습니다.
가마솥과도 같은 뜨거운 불속에서 2년간 쉴틈 없이 가열되었기에
아직 그 열기가 식기엔 시간이 더 필요했습니다.
또한 수면 위로 둥둥 떠오르는 거짓된 불순물들을 건져내는 시간들도 필요했습니다.
기도함으로 계획해본 결과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는 '정결'이라는 시기는 계속 되어질것 같습니다.

그리고 문뜩 생각해보니 어쩌면..
어떠한 방해 없이 주님을 독대할수 있는
마지막 시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시간을 놓치고 싶지 않기에 이렇게 장문의 메세지를 쓰게 된것입니다.

마침 12월 초까지 긴 훈련이 계획되어졌다는 브리핑을 받게 되었습니다.
되도록 11월-12월까지는
훈련을 제외한 어떠한 만남도 잠시동안은 자제하고
그저 받은 은혜만을 소중한 인연들과 나누며
이곳에 나를 맡기셨으나 다시 찾아와 꺼내고자 하시는 주님을
독대하는 마음으로 진심으로 영접해드리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이해할수없던 지난날들에 대한 대답을 듣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From. 황윤횽

Ps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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