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의 후유증은 상당했다.
다행히 상당한 부분들이 치료되었지만
아직도 그날을 떠올리게 만들어주는 요소들이
존재하고 있는것을 느낀다. 뭐,
시간 문제겠지만 곧 소멸 될것이라고 믿는다.
냉철한 자세를 요구하는 군생활은
나의 아픈 부분들이 어디인지
정확히 들어내주는 수술칼의 역할을 감당해주었다.
지금 떠올려보면
공군부사관에 오기전의 내 상태는 꽤 심각했다.
어릴적부터 이미 너무 많이 망가진 감성과
조절이 어려운 감정들, 그리고 생각들은
내가 얼마나 많이 다쳤는지를 나타내 주었다.
그렇게 심한 부상을 입은 상태로
사역이라는 전쟁터를 돌아다니는것은
오바였다. 때문에
부랴부랴 군대로 도망치는듯한 그림이 연출됬던것 같다.
천만 다행이도 공군 부사관으로서의 삶은
내 혼란스러웠던 인생의 안정제가 되주었다.
폭풍과도 같았던 20년동안의 내 인생을
단번에 잠재우고 평안을 되찾게 만들어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 주었다.
왜 이렇게 사람도 안만나고
조용히 찌그러져 사냐며 핀잔을 주는 친구들이 좀 있지만
(그래도 이해해주는 친구들이 더 많아서 다행이다.)
지금은 그저 조용히 이 고요함에 몸을 맡기고
이 안정제에 몸을 맡기고
얼른 일어날수 있또록 회복에 집중하고 싶을 뿐이다.
얼마만큼 이곳에 누워있어야 될지 모르겠다.
나는 다시 일어나 전장을 누빌 그날을
진심으로 기대한다.
D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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