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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일기장) 흑역사../1층 (2012~2015)

대구 소년원에 다녀왔다.

by 글쓴이, 갈렙 2015. 1. 19.


(사진 : 대구 북부시외 버스터미널)

소년원에 있는 동생과의 면회는 잘 마쳤다 
지금은 충주로 돌아와 어제 오늘을 회상하고 있다.
면회를 하기전 의미있는 내용들의
조언섞인 이야기들을 준비했었는데,
동생을 보고 하지 않기로 맘 먹었다.

이유는 소년원의 그 아이들이 
과연 조언을 못들어서 그곳에 들어갔을까라는 의문이 들어서였다.
그리고 인생 선배의 조언 따위가 아닌
아직도 곁에 있어줄수 있는 사람이 남아있다는것을
알려줘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예수앞에 우리 모두가 범죄자이거늘
'너네만 범죄자'라는 
소년원의 뻔뻔한 시스템과 기준들을 바라보면서
사실 마음이 많이 아려왔다. 
그러나 그런 시스템과 기준들이 즐비한곳이 
이 세상이라는 사실을 나는 알려줘야 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분명한 경계선들을 나는 알려줘야했다.
그 밖에 많은 대화들을 했다.

어떤 고문, 어떤 환경들을 통틀어
죄를 뉘우칠수 있는 최고의 유일한 장소가 있다면 
그곳은 예수의 십자가 아래일 것이다.
만약 십자가 말고 죄를 뉘우칠수 있는곳이
또 있다면 그곳은 아마 족 치게 뜨거운 지옥일것이다.

예수의 심판이든 예수의 사랑이든
누군가는 그곳에 예수를 들고 가야한다.
솔직히 나는 그곳 아이들의 표정에서
죄를 뉘우치며 눈물로 회개하는 표정을 보지 못했다. 
단지 내 존재를 알아달라는, 나를 사랑해달라는
혼란속의 공허함 가득한 어린 아이들의 외침만을 들었을뿐이다.
누군가는 그들에게 말해주어야한다. 
세상이 무너져도 너를 떠나지 않으실 분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내가 이 더러운 세상속에서 
웃으며 행복하게 살아갈수 있는 이유가
믿음직한 예수의 존재때문이듯
그 아이들에게 필요한것은 믿음직한 한 사람이라는것을 느꼈다. 
언젠가 이 군복을 벗게 될때가 온다면
믿음직한 한명의 형님으로써 그 아이들을 
찾아다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