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물어봐 주신다.
전역할것인지, 계속 군인 할것인지
듣기 싫기도 하고
마침 그에 대한 생각 또한 많이 해보던 중이기도 해서
이렇게 정리하여 글을 쓰게 되었다.
군생활 초반에는
30년 뒤에 전역하나
4년 뒤에 전역하나
어차피 나오는것 똑같아 보였다.
다만 시들어서 나오냐, 싱싱할때 나오냐의 차이였다.
그렇게 군생활이 중반기에 들어섰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
나는 과연 무엇을 위해 살것인가.
나는 무엇으로 심정지를 감당해낼것인가.
깊어져가는 군대특유의 극심한 극딜 덕분에 이런류의 깊은 고민도 가능하게 되었다.
6개월 정도 고민 끝에 전역이라는 무궁한 포부를 밝힌적이 있었다.
근데 나를 심하게 말리는 것이다.
조금의 응원이라도 있다면 확신가지고 결정지을텐데
응원을 받으려면
대중들의 이목을 끌 컨텐츠가 필요했고
내겐 그것이 없어서인지
양육상식의 세상으로 나가겠다는 내 모습을 썩 좋아해주진 않았다.
아무튼 난 극딜받기 합당했다.
조용히 살던 어느날 행사 관련되어 가짜 16억 수표를 받았다.
아무말썽 없이 30년만 열심히 근무하면
이 16억을 벌수 있다는 내용의 종이였다.
매우 많은 사람들이
이 좋은 기회를 왜 걷어차는것인지 이해를 못하셨다.
내가 좀 불쌍한 상을 가지고 있지만
그 16억이 필요해서 이곳에 온것은 아니었다.
나는 또다시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것이 작년 1년동안 계속되었다.
그리고 지금, 분명하게 결정할수 있게 되었다.
오늘부로 당신들의 응원을 요구하지 않기로
나의 답을 가지고 응원을 얻어내기로.
어떤 이가 반문했다.
"그 마음으로 계속 하지 왜 나가?"
이렇게 답했다.
"숨만 쉬면 손에 주어지는 것들은 가치가 없고
그런것들은 힘이 없어서 손 밖을 못벗어나."
어떤 이가 시비걸었다.
"내일 죽는다면 넌 오늘 뭐할래?"
하지만 오늘 하루도 내다보기 어려운 내게 있어
내일을 생각할수 있도록 나의 견문을 열어주었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것은 말이다.
그것은 어제의 이야기를 오늘의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것이다.
내일은 이야기 속 마지막 쳅터의 소재일 뿐이다.
이유는 나는 참 나란 사람 말을 참 멋있게 하는 사람인것 같기 때문에
군인이라는 신분은
아픔을 겪는 내게 이미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해 주었다.
그리고 완쾌 되었기에 더 이상 그 영양분이 필요 없어졌을 뿐
교회에서의 2년은
군생활 4년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군생활 4년은 앞으로
세상살이 8년까지 연장시켜줄 것이다.
사람들이 살아나가는것과 내가 살아나가는 방식이 조금 다른것 같다.
아무튼 보여주는 수밖에 없겠다.
여기까지가
군인에 대한 나의 견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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