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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일기장) 흑역사../1층 (2012~2015)

힘듦

by 글쓴이, 갈렙 2015. 6. 23.

xxx 중사가 6개월간의 파견을 마치고 다시 우리 중대로 왔다. 

이분으로 말할것 같으면 나를 갈구는 주심중 한명이 되겠다. 

6개월 전 그가 떠난다는것 자체가 

내겐 정말 힘이 되었는데 

오늘 그와 같이 작업을 하면서 

마음이 너무너무 괴로워졌다.


악몽이 다시 떠올랐던 하루..

병사들도 하는것을 나는 못했고..

(처음 해본것이어서 잘 못했다.)

병사들 앞에서 얼차려를 받았다. 작업이 다 끝날때까지..

너무 수치스러웠고 창피했다. 


이건 뭐 거의 매일 겪는것이니 내성이 생겼다만

오늘 나를 더욱 힘들게 만든것은 

작업을 끝내고 사무실에 도착해서였다.

나에겐 선임이 두명 있는데 

그 중 한명이 작업하다 실수를 했나보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 웃고 넘기며

"뭐..오랜만에 하면 그럴수 있지"

라는 말로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우리 조에 작업이 하달되어

준비하러 나갔는데

그때 조장이 내게 뭐라 말을 걸었는데 

잘 안들려서 다시 말해달라 했더니

뭐 이런 꼴통새끼가 있냐며 엄청 나를 비방했다. 

평소에 인자한 분이라서 그런지

그 한마디가 굉장히 내 마음을 후벼팠다.


이것이 이곳에서 매일매일 겪는 것들이다.

이곳에서 듣는 욕중 80%가 영문도 모르고 듣는것들이다. 

다른 사람들은 다 이쁨받는데 

유독 난 왜 이렇게 미움받는걸까.

아호.. 미운오리새끼가 떠오른다.


정말 난 연약한 사람이다. 극복하려고 애를 써도

단기간엔 될수 없다는것을 아주 잘 알기에

지금의 이 시기는 그야말로 넘사벽이다.

왜 하나님은 내게 수치받는 시간들을 허락하실까.

오랜시간 그것이 궁금했다. 

영문도 모르고 욕먹고 혼나고 미움받게 만드는

기가막히 타이밍들. 

내가 가진 쓴뿌리들과 군대의 시스템이 만나 발생되는 시너지 효과.


그들의 비방하는 말들을 하나하나 신경쓰다

이젠 신경쓰기를 포기해버렸다.

그들 말만 들으면 당장 죽어도 싼 놈이 나이기에..

하나님의 생각도 저 사람들과 같을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왜냐면 

순종못하고 일못하는건 내 자신이지

저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사람들 앞에서 고개들지 못했듯, 

하나님 앞에서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냥 이런 내 자신이 너무 미안하고 죄송했다.

변하고 싶은데 그러질 못하는 내 자신이 창피했다.


근데 오늘 이사야의 말씀을 읽으면서

하나님이 나를 어떤 관점으로 보시는지

그 시점이 조금 느껴진것 같아 위로가 되었다. 

그들과 달리 하나님은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4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라 놀라지 말라 네가 부끄러움을 보지 아니하리라 네가 네 젊었을 때의 수치를 잊겠고 과부 때의 치욕을 다시 기억함이 없으리니

5 이는 너를 지으신 이가 네 남편이시라 그의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이시며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시라 그는 온 땅의 하나님이라 일컬음을 받으실 것이라

6 여호와께서 너를 부르시되 마치 버림을 받아 마음에 근심하는 아내 곧 어릴 때에 아내가 되었다가 버림을 받은 자에게 함과 같이 하실 것임이라 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느니라

7 내가 잠시 너를 버렸으나 큰 긍휼로 너를 모을 것이요

8 내가 넘치는 진노로 내 얼굴을 네게서 잠시 가렸으나 영원한 자비로 너를 긍휼히 여기리라 네 구속자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느니라

(사54:4-8)


1 잉태하지 못하며 출산하지 못한 너는 노래할지어다 산고를 겪지 못한 너는 외쳐 노래할지어다 이는 홀로 된 여인의 자식이 남편 있는 자의 자식보다 많음이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느니라

2 네 장막터를 넓히며 네 처소의 휘장을 아끼지 말고 널리 펴되 너의 줄을 길게 하며 너의 말뚝을 견고히 할지어다

3 이는 네가 좌우로 퍼지며 네 자손은 열방을 얻으며 황폐한 성읍들을 사람 살 곳이 되게 할 것임이라

(사54:1-3)


11 너 곤고하며 광풍에 요동하여 안위를 받지 못한 자여 보라 내가 화려한 채색으로 네 돌 사이에 더하며 청옥으로 네 기초를 쌓으며

12 홍보석으로 네 성벽을 지으며 석류석으로 네 성문을 만들고 네 지경을 다 보석으로 꾸밀 것이며

13 네 모든 자녀는 여호와의 교훈을 받을 것이니 네 자녀에게는 큰 평안이 있을 것이며

14 너는 공의로 설 것이며 학대가 네게서 멀어질 것인즉 네가 두려워하지 아니할 것이며 공포도 네게 가까이하지 못할 것이라

15 보라 그들이 분쟁을 일으킬지라도 나로 말미암지 아니한 것이니 누구든지 너와 분쟁을 일으키는 자는 너로 말미암아 패망하리라

16 보라 숯불을 불어서 자기가 쓸 만한 연장을 제조하는 장인도 내가 창조하였고 파괴하며 진멸하는 자도 내가 창조하였은즉

17 너를 치려고 제조된 모든 연장이 쓸모가 없을 것이라 일어나 너를 대적하여 송사하는 모든 혀는 네게 정죄를 당하리니 이는 여호와의 종들의 기업이요 이는 그들이 내게서 얻은 공의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사5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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