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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일기장) 흑역사../1층 (2012~2015)

편지 왔어요! 라이즈업에게

by 글쓴이, 갈렙 2014. 11. 19.

ps.

편지왔어요

라이즈업에게

part 1 에서 part 8까지 있어요

길다는 소리에요

그래도 정성껏 썻어요

볼지 모르겠지만

무시하고 썻어요

part 1

안녕하세요 황윤형입니다. 

오랜만에 페북이란곳에 글을 올려서 읽을지

미지수지만 어쨌든 저는 쓰고싶어요.

오랜만에 저답게, 편하게 쓸게요. 

근데 존댓말로 쓸게요

반말로 쓰면 싸가지 없어 보이더라구요.


음 시작할게요


약 3년전 19살때. 어린 나이지만, 

인생 잘못 살아온것에 대해 뉘우쳤어요. 

진심으로.


찐따로만 보였던

교회 형 누나들의 똑바로좀 살라는 외침이

나를 발버둥 치게 만든것 같아요.

어린나이에 하나님이라는 분을 알게 됬는데

나랑 공통점이 많더라구요.


제대로 살수 있다는 소망과 

그렇게 살고 싶은 마음과

당신들의 외침이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줬네요. 


1년간 좀 연락도 안드리고 글도 별로 안쓴것이 

그냥 미안해져요. 

그만큼 당신들이 그립네요. 보고싶어요 많이.


라이즈업 새로 나온 찬양 

'땅끝에서 보리'

어우 좋던데요.


폭풍같은 1년이 지난 지금, 하나님께서

라이즈업에서 보냈던 이유들을 알것같아요. 

그것이 제가 바로 이 글을 쓰는 이유죠. 



part 2

그때의 꼬맹이가 어느세 군인이 되어있네요.

내 실력으로 올수도 없는곳에 합격되서인지

좀 쫄기도 했어요. 


계급체계도 신기하고

배우는 일도 재밌고

의도치 않게 몇개 사고들을 치긴했는데

좋은 경험들이었던것 같아요.

여러가지로 

배우는것들이 무진장 많아요.


까지 좋게 얘기한거구요


사실 힘든게 많아요. "정말"


까지 할게요.

제 얼굴 생각나면 가끔 하나님께 기도해줘요.



part 3

참 슬픔이라는 감정은 

살아 생전 느껴본적이 별로 없었었던것 같아요.

근데 2014년은 슬픔 그 자체였어요.  

뭘 해도 엄마 생각이 나서 군인으로서의 업무를

충분히 다 해내지 못했어요.

군대라는 특성상 감정을 죽여야 하지만

감수성 좋은 저로서는

 그러지 못했어요. 

그래서 욕좀 많이 얻어었어요.

그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래도 내 슬픔에 전혀 후회하진 않아요. 


슬픔과 동시에 찾아온건 '미혹'이었어요. 

신앙의 공급터를 떠나니까 

세대주의, 영지주의, 신사도, 사이비  

뭐 등등 잡것들을 분별해내는데

에너지를 쏟아냈던것 같아요. 


지껄이는거 다 들어주다 살짝 빠질뻔한적도 

몇번 있어요. 

뭐라 지껄이든

암튼 예수님이 짱이에요.



part 4

하.. 지금도 사실 슬픔이 가시지 않아요

이곳은 잔인하게 바뻐 슬퍼할 여유조차 주지 않네요.

그래도 1년간 슬퍼했음 됬어요.

이젠 좀 쉬고 나머진 좀 저장해뒀다가

전역하면 2-3년 여행다니면서 좀 풀어야겠어요.

무엇보다 이젠 일어서야 할때인거 같다고 생각들어요.



part 5

한명의 사람을 회복하는 이유는

구원뿐만이 아닌

좋은 씨앗을 심기위함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훗 꼴에 조금 득도했나?


암튼, 라이즈업에서의 시간들은

돌, 가시덤불 투성이인 '나'라는 밭을

뒤집어 엎고 갈았던 시간들이었음이 분명해요. 


그럼 말 안해도

이 군생활은 새로운 씨앗들을 심는 기간이겠죠.

이왕 쓴거 씨앗들을 몇개 알려드릴게요. 

1. 가정

2. 군대

    3. 내 존재

        4. 나의 꿈들.

 -글, 그림

    -요리, 사업, 

    -여행

    ..등등


인데, 모두 공통점이 뭔지 아세요?

다 망하고 갈아 엎어진 영역들이에요.

망할거면 다 망해야지 

딱 저 영역들만 망한것이 마치

누군가 특정 영역만 따로 갈아 엎어 놓은것 같아요. 


그 갈아엎어진 부위에

앞으로 군생활동안 

새로운 씨앗들을 심을거에요.


뭐 자라나는덴 꽤 오래 걸리겠지만 (한 10년?) 

암튼 두고봐요

열심히 살테니까



part 6

하나님은 진짜 예술가세요.

저를 정말 쿨한 사람으로 다듬기를 원하시나봐요.


너무 소중한 추억들, 동역자들, 친구들, 경험들을

고스란히 라이즈업에 남겨놓고 왔는데

마치 겉으로 보면 후회없이 인도하심 따라 떠난

청년처럼 비춰지지 않을까...


후후후

ㅜㅜㅜ


암튼, 

라이즈업에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것들을 맡기려구요.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라이즈업에서 나와서 생활한지 1년되면서 

인사를 드려야 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인사드릴 타이밍을 놓친것 같지만

이젠 해야 될 필요를 느끼고 있어요.


글 하나 떠억 썻다고 삐지지 마세요. 

한 글자 한 글자 여러분 얼굴 생각하면서 썻으니까. 


당신들의 품은 너무 따뜻했어요.

그 품속에서 얼마나 많은 부분들이 보호되었는지..


그 품이 필요한 아이들이 세상에는 많이 있어요.


뭔가 제가 라이즈업에 더 남아서

받은 '은혜'라 칭하는 것들을 

좀 전해주고 싶고

아직 더 남아서 뭔가 역할을 해내야 될것 같지만,

하나님께서 자꾸 밖으로 저를 

빼내시려는것을 보니

저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은것 같아요.


발 버둥의 2년을 보내면서

제 발버둥 받아줬던 정경현 선교사님

김정기 형님, 손효정 누나. 

홍단비 누나, 이민철 형님, 

그리고 조정민 형님. 

여러명의 멘토들, 사랑하는 내 친구들까지

다들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어요. 


"

너무 고마워요.

당신들과 사역할수 있어서

너무 고마웠어요.

"


허접으로 살던 예전보다

레벨이 생각보다 많이 올라간거 같아요.

하나님이 날개 달아주시고

날개짓 몇번좀 해봤어요. 교만이 아니라

자랑이에요. 후후


앞으로 더 높게 날고 싶고 

일반 사람들이랑을 좀 틀리게 살고 싶어요. 

재밌게 살고 싶은게 정확한 표현이겠죠.

암튼 응원해주세요. 



part 7

저는 하나님께 인생을 걸었어요. 

그래서 인생이 두렵지 않아요. 

누가 욕하고 비방해도

왕따가 될지언정, 아니 죽을지언정 포기 못해요.

찐따처럼 보이기 싫어서

거짓으로 옷입는거 질렸어요. 


사는 이유도 모르면서, 

인생의 목적지가 어딘지도 모르면서

있는척, 아무렇지 않은척, 행복한척

이 세상것만 쌓아올리는 그런 인생.

뭐 좋지만 그렇게 살면

죽어서 엄마 볼 면목이 없을것 같아요. 


가끔 찾아가서 기도도 드리고 인사드릴게요. 

전 군대 일을 좀 열심히 해야 될것 같습니다.

1년동안 너무 말아먹었어요. 

그래서인지 다들 저를 좀 꺼려하는데 

열심히 해야죠.



part 8

아마 이 시즌이 끝난 후엔 

나를 라이즈업에 왜 보냈냐는 질문이 아닌,

나를 왜 군대에 보내셨는지를 묻게 되겠죠. 



THE END

영원히 떠나는건 아니에요

저 앞으로 글 계속 쓸거구요(재밌어서, 그리고 쓸 주제 많음)

특히 이 글을 많은 사람들이 보는

뉴스피드에 올리는 이유는 딱 한가지에요 

그냥 많은 사람들 보는 앞에서 

당신들께 고맙다고 propose 하고 싶었어요. 


암튼 읽어줘서 고마워요

고마운것 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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