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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일기장) 흑역사../1층 (2012~2015)

느끼고 싶다.

by 글쓴이, 갈렙 2015. 7. 26.

19살,

참으로 어려운 시기에 교회를 다니게 되었다.

다니기 전까진

매일 피시방, 도둑질, 장난질로 

세상을 돌아다녔다.

교회를 다니면서

내가 참 어두운 사람이구나 알게 되었다.

그리고 교회를 다니면서

어두움에서 벗어날수 있다라는 희망을 

마음속에 처음으로 가지게 되었다.

너무 행복했다.

수업시간에도, 쉬는시간에도, 

집이며, 밖이며

부모님이며, 친구들이며 가리지 않고 전도를 했다.

왜냐하면

그들 모두

어두워보였기 때문이었다.

복음을 받아들인 내가 바라본 

이 세상은

복음이 너무 필요한 세상이었다.


가장 복음을 전하고 싶었던 사람은 

바로 우리 어머니였다.

어머니를 전도하기 위해

직업군인을 선택했다.

제복 입은 내 모습을 어머니는 엄청 좋아하셨다.

그렇게 복음을 받아들이셨고

눈물흘리며 영접하시는 모습을

이 두눈으로 봤다.

그리고 14일 뒤, 어머니는 하늘 나라로 떠나셨다.


어머니와 동생과 같이 군생활을 하는 모습을 항상 떠올리곤 했는데

동생은 방황하기 시작해 결국 소년원에 갔고

나혼자 남게 되었다.

나홀로 군대에 남겨졌다.

눈을 떠보니 내 앞엔 

4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이 나를 비웃으며 서있었다.


도망치고 싶었고, 벗어나고 싶었다.

군대는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었다.

회식시간, 

수 많은 선임들이 내게 술을 권했고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나의 정중한 거절을

그들은 받아들일수 없었나보다.

신임하사로서 수 많은 사람들 앞에서 건배제의를 해야 하는 시간이왔다.

소개하는 동시에 전도를 했다.

하지만 

군대는 세상과 달랐다.

20초도 지나지 않아 분위기는 싸해졌고 선임들 표정이 일그러졌다.

곧 내 위로 선임들이 모두 집합당해 

후임 교육 똑바로 안시키냐며 내가 보는 앞에서 맞았다.

무서웠다.


워낙에 일을 못하는 편이라

많이 혼나고 많이 맞았다.

그리고 많이 울었다.

내가 왜 바보처럼 여기에 온것인지 

후회도 많이 했다.

오늘도 나는 후회를 했다.

어두움에서 막 벗어나기 시작했던 내 인생에

다시 어두움이 찾아온것 같았다.

항상 생각했다.

다시 느끼고 싶다고 

어두움에서 벗어날수 있다라는 희망을 

다시 느끼고 싶다고 

근데

하나님은 내게 대답해주셨다.

넌 이미 어두움을 벗어났다고

이건 어두움이 아니라

'고난'이라고


의인은 고난이 많나니

여호와께서 그 고난에서 건져내심이라

시바.. 크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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