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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일기장) 흑역사../1층 (2012~2015)

2014, 6, 16

by 글쓴이, 갈렙 2014. 6. 18.


오늘 마스크팩을 처음 해봤는데 팩에 뭔 물기가 그렇게 많은지.. 찝찝했지만 설명서대로 얼굴에 착 갖다 붙였다.

그리고 펼쳐지는 신세계..
피부도 포만감을 느낄수있다는것을 오늘에야 알았다.

설명서에 팩 할때는 15분을 넘기지말라써져있었다. 15분간 움직이지말라는 소리로 이해한 나머지 할거 참 많은데 어쩔수없이 알람켜고 방에 누웠다. ...

가만 누워있으니 버릇처럼 인생 생각이 들었다.

정말 앞 말고는 딴데 볼 여유가 없었던 삶. 그렇다고 미래를 향한 삶도 아닌 그저 현실과의 싸움뿐이었던 삶.

뭣보다 나를 괴롭게 했던것은 내 한계를 계속 뛰어넘어야만 살아남을수있는 환경들이 자꾸 주어진다는것이었다. 극복할수록 더 강한 현실과 조우하는것이 얼마나 나를 짜증나게하고 괴롭게 했는지.. 덕분에 많은 벽들을 넘을 수있었지만

내 몸 생각할 여유가 없을정도로 충격적인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던게 솔직한 마음이었다.

내 모습이 측은한 느낌이들었다. 정말 열심히 살았다. 실수도 많았고 잘못 선택한일들도, 무너졋던 모습들도 많았지만 후회없을정도로 열심히 살았던 지난 6개월이었다.

6개월간 항상 내 자신에게 질문했던것이 있었다.
나는 왜 또래들처럼 살수없는가, 나는 왜 또래들처럼 살면 안되는가였다. 나도 놀고싶고 웃고싶은데 왜 난 그럴수없는지 계속 답답했다.

그 답답함을 향해 답을 내리고 싶었지만 어려서인지 닥치는데로 살아내는것 말고는 할수있는게 없었다.

아무것도 얻은게 없는것 같았지만 잠깐 이렇게 일기를 적어나가면서 얻은것들이 떠오르는데 허허

암튼 내가 약한 존재라는것과 아무것도 아닌 내 자신과 실질적으로 부딪혔던 지난 6개월이었다는 말이다. 참 훌륭하게 버텨내주고 살아내준 내 자신이 참 고맙기도 하다.

팩을 하는 순간 피부가 환호성 지르는것같았다
야채를 먹는 순간 새로운 힘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온몸의 세포세포들이 이 순간만큼을 기다려온것만 같다.
'그래 이거야!!'

확실히 요즘 여러가지로 삶에 활력이 생기고 있고 특히 더 많이 웃게된다. 인생에 더 확실한 희망이 생기고있다는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물론 내 약한모습른 변함이 없어 나를 짓누르지만.. 그러나 신기한것이 그럼이도 눈에 점점 생기가 돋아나기 시작한다는것이다.

그토록 간절히 구하던 회복의 때가 온것같은 느낌이랄까 암튼 행복하다. 졸림을 끝으로 일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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