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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일기장) 흑역사../1층 (2012~2015)

아둘람 이야기 1

by 글쓴이, 갈렙 2014. 5. 5.


아둘람을 발견하다.

더 이상 낮은곳이 없다고 여겨지는 그때 지하로 연결되는 어떤 땅굴을 발견했고, 그 동굴안으로 들어가게되었다. 동굴은 매우 비좁았으며 캄캄했다. 안쪽에서 조곤조곤한 대화소리가 들려 더 깊이 들어가자 허름한 군인들이 보였다.


겉모습은 지쳐있었으나 그들의 영혼에서부터 풍겨져나오는 기백을 느낄수있었다. 지쳐있는 모습이 꼭 나와 같아 동질감을 느껴 그들에게 인사를 건냈고 내 인사를 받은 그이가 다윗인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패잔병인 다윗었고 그를 따르던 병사들이었다. 그들과 이야기가 잘 통했다. 

 

다윗이 사울에게 쫒겨다닐때 그 당시 다윗에게는 졸병들이 있었는데, 하나같이 무기 하나없는 조잡한 졸병들이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인정받지 못하고 몇은 살인자요 몇은 술주정뱅이인 훈련받지못한 사람들이었고 다윗은 그런 졸병들 포기하지 않고 함께 사울을 피해 도망 다녔다.


무엇보다 나를 감동시킨 부분은 다윗이 졸병들과 그저 도망치기만 했던것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쫒기는 틈틈히 다윗은 자신의 졸병들의 영적상태 육적상태를 파악했으며 부족하기 그지 없는 졸병들을 기도시키고 또 훈련시키고 가르치는둥 쫒겨나는 중에도 그들에게 하나님을 전하고 다독이며 포기하지않고 끝까지 붙든것이 당시 다윗의 모습이었다.

 

다윗, 그에게 일어나는 기적들로 포장된 겉모습이 아니라, 그가 가장 괴로웠을때 쓴 시편때의 모습이 나를 움직인다. 축복 받을때나 핍박 받을때나 남들의 시선보다 하나님의 시선을 더 신경썼었던 다윗의 모습이 나를 움직인다.


그는 형들에게 인정받지 못했던 자요, 전쟁속에 하나님을 믿는다며 겁도없이 왕을 찾아간 세상물정모르는 자였고, 그러므로 똑똑한 자들에게 비웃음을 사고 무시당햇던 아이엿으며, 또 아버지처럼 굳게 믿었던 사울에게 배신당한 억울한 자엿고, 더욱이  쫒겨나는 수모를 당한 패잔병중의 패잔병이 그의 모습이었다.


다윗은 세상에게 이상한 징조로서 여김을 받았고, 결국 무리의 해가된다고 판단을 당하였다. 그는 추방당했으며, 추방으로 모잘라 모함을 당하고 목숨을 위협받는 위치까지 떨어졌지만, 그를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이가 그 어디에도 없던 그때에 유일하게 그를 알아보는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보잘것없는 다윗의 졸병들이었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패잔병인 다윗을 이미 왕으로 대접하엿고 목숨을 걸고 끝까지 살아남는 충성심을 보여주었다. 그들을 향하여 다윗은 하나님이 너희를 선택하셨다며 소망을 불어넣어주고, 세상은 그들을 신경쓰지 않았으나 다윗은 그들에게 하나님은 너희들을 포기하지 않으신다며 부둥켜 안고 기도하며, 수많은 대화들을 하고 서로의 영혼을 치유해주고 그렇게 하루하루 하나님의 형상을 의지한체 살아간다.


비록 아둘람굴에서의 생활은 매우 힘들고 부족하였을지 모르나, 부족한 병사들과 다윗의 관계는 끈끈했고 그 어떤 부대보다 강한 전우애를 지녔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보여준 최고의 헌신, 서로를 향하여 배풀고 따르고 하나로 뭉쳐 광야를 통과해낸 아둘람의 용사들. 그 힘든 시절의 하루하루는 씨앗이 되어 심어졌고 그 열매가 어땟는지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후에 다윗이 어떤 길을 걷게 되는지는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하나님께서는 그가 아둘람 굴의 시절이 지나자마자 그 시대 최고의 영성을 지닌 선지자 사무엘의 손을 통해 기름부음을 받게 하셨며, 세상의 통치권을 그에게 맡기시고, 세상의 제물을 그에게 옴기시는 둥 하나님이 전적으로 의지하는 '친구'라는 타이틀을 받아낸것은 물론이거니와 그의 예화가 지금까지 내려오고있는것은 엄청난것이다.


사람들은 높은 곳을 바라보려 부다니 노력한다. 그 자리를 취하기 위해 피땀을 흘리며 나아간다. 그러나 진짜 높은 곳은 낮은곳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천국의 보화를 과연 모든 사람들이 취하고 싶어하는 높은곳에 두셨을까. 아니라고 본다. 이 세상의 기준에 있는 높은곳은 단지, 하늘의 보화를 아무에게나 옮겨놓기 싫어하시는 하나님의 거름망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낮아지기를 바라시고 사람들을 섬기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의도가 바로 이것이다.


상황이 너무 특수하게 돌아가서 나름 비장한 각오와 마음으로 환란을 향해 정면으로 몸을 부딪혔는데, 이거 참..너무 좋은 보물들이 가득했다. 하나님은 내가 고통스러워 하는것을 원하지 않으셨구나..내가 극단적으로 살기보다 주님의 아름다움을 입으며 그저 이웃을 사랑해주고 천국의 향기를 품어내는 진짜 천국 백성 다운 삶을 원하셨던거구나..를 알았다. 패잔병 다윗이 더럽고 음침한 아둘람 굴에서 찬양했던 이유를 알겠다. 그는 답답함 속에서도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지 않았고,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사건들이 곧 하나님의 경영이라며, 그의 경영엔 실수가 없다며 하나님을 높여드릴수 있었던 그 이유를 이제 조금 알겠다.

 

다윗이 내게 외쳐 말하기를

아둘람굴은 매우 좁고 더러운곳이며 칠흙같은 어둠을 가지고 있어 음침하기 짝이 없는 곳이다. 평소에는 거들떠도 안보는 이곳이지만 이곳으로 피해야하는 날들이 반듯이 온다. 이 비참한 자리로 피신해야될때가 반듯이 온다.

 

그러나 내가 한가지 당부하고 싶은것이, 이 음침한곳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그러나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곳을 지날지라도 죽음을 두려워하지않을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느냐?

그것은 여호와의 지팡이가 나를 안위하고있음을 알기 때문이며,

지금 이순간에도 그 지팡이가 나를 푸른초장으로 인도하고 있다는것을 알고있기 때문이다.

 

여호와가 나의 목자시니

내가 어찌 부족할수 있느뇨.

내가 어찌 목마를수 있느뇨.


아둘람 굴에 들어갈때는  패잔병의 모습으로 들어갈수 있으나,

그 동굴을 통과하여 나오는 순간,

들어갈때와는 비교도 할수없는 강함을 가지고 나오게 될것이니

환경따위에 속지말고 그것을 초월한 여호와 하나님을 바라보아라. 


하나님을 바라볼때에 아둘람은 더이상 잃는곳이 아니라 도리어 얻는 곳이 될것이며

은밀한 언약들과 능력과 검과 갑옷, 즉 여호와의 이름들이 곳곳에 가득하니

눈을 뜨꼬 일어서 그것들을 취하라. 

 

악인들의 꾀로는 결코 찾아내지 못하는것들이니,

여호와께서 선택하신 이들만이 이곳에 올것이요,

그들은 취하리라.

 

아둘람 굴에 온것을 환영한다. 동지여.

여호와의 이름이 그대와 함께 할지니

그 이름이 세상에 울려퍼지기를 축복하노라


“그러므로 다윗이 그곳을 떠나 아둘람 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 가량 이었더라.”

(삼상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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