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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일기장) 흑역사../1층 (2012~2015)

할아버지 팔순잔치

by 글쓴이, 갈렙 2013. 12. 23.

할아버지 팔순잔치에 다녀왔다. 작은 할아버지, 큰할아버지를 중심으로 작은집 큰집 모두가 모이는 큰 잔치였다. 고모부께서 목사님이시기에 예배로 시작하고 예배로 끝마치는 잔치여서 너무 좋았다.


그동안 나는 친척들과 교류를 하지 못했다. 어머니와 친척들의 사이가 그리 좋지 아니하였기에 친척들 뵐 기회가 없었다. 어머니를 싫어하는 친척들이었고말이다. 가끔가끔 뵙게 되는 친척들은 하나같이 다 부자였다. 공부도 잘했고 학원도 다니고 대학도다니는 엘리트들이다. 어른들도 모두 하나같이 사업에 성공한 앨리트들이다. 그에 비해서 보니 난 정말 보잘것 없는 사람같다. 쓰래기니 친척들 보는것이 정말 창피했다. 나는 가난하고 천박하고 천한 아이에 불과했기에.. 그들 앞에서면 창피했다. 그래서항상 친척집에 갈때면 제일 조그만 방에서 나오지 않은체 홀로 시간을 보낼때가 많았다.

이런 내가 요새 친척들 사이에서 떠오르는 샛별로 평판이 좋아지고 있다. 글로 표현할수 없을정도로 나를 인정해주었다. 자존감 낮아 아무것도 할수 없었던 내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조용했던 예전과 달리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주니 그들의 시선이 달라진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내가 이 사람들에 비해 비천하다는사실을 지울수가 없었다.

 

밤 늦은 시각, 어른들이 나를 부르셨다. 뭔가 긴히 할말이 있으신듯 했다. 말을 이어나가시더니 대뜸 내가 이 황씨 집안의 최고장손이라는것이다.
앞으로의 모든 제사, 모든 모임에서 내 한마디가 힘이 있을것이고 나의 뜻데로 가문이 이어져 나갈것이라는 것이었다. 큰할아버지와 고모부와 어른들의 말씀이었다. 할머니도 말을 거들어 내게 말씀하시길 나에겐 남들에게 없는 복이 있다고 하셨는데 살면서 보기 힘든,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복이라고 하셨다. 

왠지 썡뚱맞게 불려나가 기름부운 다윗처럼, 생뚱맞게 불려나가 기름부음을 받은것 같았다. 나는 평해 황씨. 사직공파, 36대손이다. 오늘의 이 기름부음을 위해 주님이 나를 연단속에서 기르신것이었구나. 아..! 그동안의 힘듬과 그동안의 고통들이 모두 이 계획들을 보여주시기 위한 준비였구나..'

요셉이 생각났다. 수십년간 밖에서 개고생하며 지내다 가족들을 만나는 요셉이 생각났다. 내가 뭔가 밖에서 직사리 고생하다 돌아온 요셉같이 여겨졌다. 모두들 나를 착하다 했고 장하다했고 좋게 봐주신다. 참으로 그동안 알고 있었던 이 집안이 기독교집안이라는 사실은 덤으로 알게 되었다. 나와 동갑인 친척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도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나를 그렇게 질투했었다. 그 아이의 어머니가 그를 타일렀는데 그 소리가 나를 뒷받침해주는듯 했다. "윤형이는 밖에서 따로 하나님께 양육다 받고나서 우리들속에 들어온거고 또 장자니 너랑은 그릇이 다르다"

 

이거이거.. 뭔가 생각지도 못한 복이 갑자기 생수터지듯 내게 부어지는 느낌이 막든다. 이것이 교만일까도 싶지만 암튼 난 느낀 그대로를 기록했을 뿐이다. 분명히 오늘 이 자리에서 느낀것들이 너무도 많다. 하나님께서 나를 새우시는 언약의 자리인것만 같다. '네게 땅을 기업으로 줄것이요..' 라는 말씀이 어디구절인지 모르겠으나 계속 떠오른다.  


이 기분에 취하지 말아야 할것은 잊지말아야 할것은 아무리 내가 날고 기어도 나는 양일뿐이요, 주님이 내 목자시라는것이다. 내 멋대로 인생을 사는것보다 주님이 인도하는 그데로 가는게 양의 삶인것이다.

 

친척들을 보니 나를 생각하게 되었다. 음..뭔소리냐면 친척들 한명한명을 보면 느껴진다. 재능에 관해서 말이다. 이 사람들이 하나님께 어떤것을 받았는지 사는 모습들을 보면 눈에 딱 들어온다. 우리 집안 사람들 모두가 앨리트급의 두뇌를 가졌고, 사업가 기질을 지니고 있었다. 누구에게서 이런 재능들이 왔는지 살펴보고 여쭤보니 큰할아버지께로 왔음을 발견했다. 또 큰할아버지가 하나님께 엄청난 복을 받은 분임을 알게됬다.

 

할아버지는 강남땅을 살수있을정도의 사업의 귀재셨고, 
작은집 큰집 할것없이 모두 사업가이다. 할아버지의 공장은 화재로 불태워졌지만 그 재능은 피로 여전히 남겨져 있었다. 그리고 그 피가 내 몸속에도 흐름이 느껴졌다. 아무것도 잘하는게 없는 나였는데 하나님께선 '사실 너한테 이런 피가 흐르고있다' 라고 말씀하시는 듯 했다.

여러가지 생각들을 참 많이 하는 오늘이다. '오늘'은 그동안 내가 예수그리스도를 주로 시인하고 그로인해 내 생명이 다시 살아났다는것을 믿었던 나의 행동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이 분명하다. 이 말은 즉, 예수그리스도떄문에 내가 살아났고 예수님을 위해 살아가기로 결심했던 그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셨다는거다. 

나는 앞으로도 예수그리스도때문에 살아갈것이고 언제나 좁은길만을 선택하고 십자가의 길만을 선택할거라는 내 첫 결단을 이어나갈것이다. 아무리 복을 받고 재능을 발견하더라도 내 길은 십자가라는 소리다. 앞으로 더 성장해서 우리 가문 예수님께 드려야겠다. 그냥 느껴지는데로 휘갈겨쓴 일기라 개소리틱한게 많지만.. 암튼 여기까지 쓰고 나중에 찬찬히 정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