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일기장) 흑역사../1층 (2012~2015)

나의 장점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글쓴이, 갈렙 2019. 5. 1. 22:29

1.     나는 빛이다. 더 이상 어둠이 없다.

 

2.    

나는 내가 멍청하다고 생각했었고

실제로 그러했으며

그러한 취급을 받고 있고, 

그러한 인식 속에 살아가고 있기에 

나는 내가 멍청하다고 생각하기 충분했다. 

 

능력이 없었기에 했던 행동들

기초 이상으로 발전되지 않는 능력들. 

 

하지만,

여리고성을 무너뜨린 것은 고도의 전략이 아닌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행동들이었다는것을 떠올려 본다.

상대에겐 나의 행동이 가벼운 행동처럼 보일테지만

항상 경쟁의 끝에서 목격했던 진상은

쓰러져 있는 경쟁자들의 모습들 뿐이었다.

멍청하기에 기초밖에 할 수 없었던 단점이

똑똑하다고 여겨지는 고도의 전략들을 쓰러뜨릴 수 있는

상당히 지혜로운 묘수였다는 것을 이제 막 발견하고 있는 중이다.

 

나에겐 능력이 없었고, 능력 얻을 여건도 못되었다.

무엇보다 능력을 얻고 싶다는 갈망도 없었다.

왜냐하면,

상대에게 그 능력이 이미 있어서

그 상대와 가까워지는것이 더 편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펙이든 뭐든 내 자신을 증명할만한 것을 하기가 싫었다.

어차피 능력이 있으면 들어날텐데 말이다.

사람들은 이 능력이 있어도 증명해줄 자료가 없으면 안된다고 해서

나 역시 자격증 공부도 해봤지만

결국에 깨달았던 것은

'능력'이라는 것에 대한 이해가 너무나도 달랐다는 것이다.

나에게 능력은 말그대로 능력이다.

자격증으로 증명해내기 힘들정도의 탁월함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겨우 기준치에 맞는 힘 정도로만 이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다행이다. 

자격증을 공부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대충해도 얻을 자격증들이 많아서. 

 

따라서 새로운 곳에 취직할 때마다 하루하루가 고달팠다. 

어차피 시간 지나면 익혀지는 것을 

초반에 마스터 시킬려고 압박을 가하기 때문이다. 

욕을 먹으며 2년동안 공부를 안했었다. 

누구는 이것을 꺽여야 할 고집이라고, 

반드시 고쳐야 할 게으름이라고 꼬집었지만, 

굳이 안써도 될 머리를 써서 얻는 스트레스가 더 크다고 여겼기에 더더욱 공부하지 않았다.

2년이 지나자 그동안 욕먹고 쌓인것들이 

더 깊이있게 습득되어 공부를 한 사람들보다 더 잘 해내고 있음을

원리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사실은 그 순간에 낼 수 있는 고퀄리티의 지혜였음을.

아무나 따라할 수 없는.

모든 것의 정점에 서있음.

형 위엔 하늘 밖에 없음

 

보통은 고도의 전략을 짜내 승리를 얻지만

형은 아주 보잘것도 없는 것으로 승리를 얻음

나는 보잘 것 없는것밖에 할줄 모르는 사람.

그러나 상대 입장에서 그렇기에 천재로 보인다.

 

 특히나 글 쓸 때 많이 느낀다. 

정말 내 머릿속에 성령님이 살고 계시는것 같다. 

왜냐하면 내가 나를 잘 안다. 

멍청하고 또 멍청하다. 

하지만, 

 왜 나는 자꾸 선택을 잘 하는 것일까!

글을 써보면 내 머리가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있는지를 잠시나마 볼 수 있다. 

나는 그저 머리에서 이루어진 시퀀스들을 글로서 표현해내고 있을 뿐이다. 

머릿속엔 내가 아니라 누군가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