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글 이란,
요즘 계속 하나님께서 내 안을 깨끗히 씻겨주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내 안에 있던 더러운것들은 주님의 손길에 마치 '더 이상은 이 몸에 못 살겠다' 하고 손들고 나가버리는 듯한 느낌이랄까.. 난 그런것에 관심이 전혀 없고 따로 하고 있는 주술? 같은것도 없는데 이상하게 속의 거북한것들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무엇인지 알게되고, 그 후엔 즉시로 정신이 또렷해지거나 마구 아이디어가 샘솟거나 하늘의 움직임이 느껴진다거나 암튼 멀쩡해지는 경험을 우연히 많이 하는 중이다.
오늘 낮잠을 자면서도 동일한 경험을 했다. 낮잠을 자기 전까지는 하루 종일 바빠서 정신이 없었는데 거기다 머리가 어지러워서 미쳐버릴 노릇이었다. 핸드폰도 배터리가 꺼져서 성경어플도 못보고 그저 가지고 온 신앙서적을 읽으며 멘탈을 유지해가며 업무를 처리했다. 그런데 역시.. 머리가 아픈 탓인지 잘 하는 일인데도 실수가 잦아지고 빈틈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이었는데 참 개인적으로 감사가 되는 일이 생겼다. 오. 주여 내 머리통좀.. 하며 엎드려 있는 갑자기 업무 스케줄 전체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내가 현재 처리 해야되는 일들이 없어졌다는것을 의미했다. 그러니 자연스레 여유가 많아졌고 한가해졌다. 나는 즉시 기회다 싶어서 바로 엎드려 낮잠을 잤고 엎드린지 10초 지났을까 미끄러지는 꿈을 꿔서 몸을 들썩엿다. 그 정도로 피곤했고 고대로 잠에 푹 들었다.
한 시간정도 잤을라나.. 앞서 말한 더러운것들이 빠져나가는 느낌 있지 않은가? 잠에서 깨어나는데 그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즉시로 머리가 시원해졌고 마침 아이디어가 빠바박 떠오르기 시작하는데, 그 아이디어 중에 하나가 바로 근래 들어서 구상하고 있는 '가디언'이라는 소설이었다. 뭐 현실적인 말로 표현하면 '자빠져 잤는데 개운했다'이다.
가디언이라는 소설을 대략적으로 설명하자면 그 타이틀은 '그들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싸우고 치유하고 이끄는 둥 그들, 즉 천사들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며, 마지막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예언들을 신앙적인 단어들과 내용이 아닌 판타지적이고 현대적인 언어로 바꾸어 표현해내려고 구상중에 있는 소설이다. 또한 '가디언'이라는 소설 말고도 '광야'라는 소설을 또 구상중이다. '광야'는 신앙서적으로 쓸 예정이며, 이것에 엄마와 내가 겪는 광야의 과정들을 담고 싶었다. 세상에 우리의 이야기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을것이다 라는 소망이 중심될것이다.
라는게 오늘 낮잠 쳐 자고 나서 떠오른 생각이니.. 신기할 뿐이다.
예수님을 믿고 나서부터 글이라는것은 내게 특별한 주제로 다가왔었다. 근데 글을 쓸때마다 느껴지는것은 허영 없는 짓 같다는 마음이었다. 보는 사람도 없고 반응해 주는 사람도 없으니 누구 보라고 글을 쓴단 말인지.. 거기다 나는 어떤 한 특기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잘 하는게 거의 없다시피하는 쓸모없는 사람이고, 그래서인지 뭘 하나 선택해도 주변의 반응이 없는 이상 선택한 그것을 꾸준히 하지 못하는 편이다.
이런 나인데도 신기한 것이 글을 접을때마다 꼭 지인들로부터 글 계속 쓰라는 식의 조언을 듣게 된다는것이다. 최근에도 글을 접다 시피 했었는데 어떤 친구를 통해 다시 동기부여가 되어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것이다. 항상 그랬다. 중간 중간에 얼마나 많이 글을 그만두고 다시 시작했는지 모른다. 이런 끈기 없는 내가 뭔 소설이냐 소설은
그렇지만 하나님이 내게 자꾸 글을 쓰라는 식의 환경을 주신데에는 이유가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류 소설가나 작가가 되라는 것은 분명 아님을 내가 안다. 하나님께 물어봤다. 내가 뭐 하면서 살아야 되냐고말이다. 하나님은 대답하셨다. "나는 너가 뭐 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단지 너를 깨끗히 씻어주고 싶었다. 상처를 치료해주고 싶었고 너가 내 아들이라는 것을 너에게 나의 빛이 있다는것을 너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기도 후 하나님이 내게 글을 쓸수있도록 해주신데에는 글을 써야지만 치유되는 영역이 내 안에 존재하기때문이라는것을 알게 되었다. 글을 쓰다 보니 소설도 써보고 내게 일어난 이야기들도 써보고 하고 싶어지는것이지만 내가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내가 글을 어떻게 이용할까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게 글을 어떤식으로 사용하실까이다.
머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는 근황이다.
앞으로 뭐하면서 살지? 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한다. 먹고 사는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하나님께서 나를 무엇에 적합하게 설계하셨는지에 대한 나의 질문이다. 그리고 지금 내게 행하시는것들이 나중에 꼭 필요가 되는 과정들일것이라 믿기 때문에 이렇게 조그많게 경험하는 것들에 의해 뭐라도 하나 시도 해보는것이다.
뭘 하고 살든 하나님은 동일하게 같이 해주실것이며, 돌로도 아브라함 자손을 만드는 아버지시니 내가 어떤 선택을 하건 나를 향한 하나님의 본래의 계획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