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갈렙 2014. 7. 20. 22:30

 

 

: 잘려진 나무

 

 뚜벅뚜벅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누군가 내게 다가온다.

 

나는 이미 잘려
쓸모없는 나무가 되었거늘
어찌 내게 다가오는 것일까.

 

그 순간 내 마음속에
따뜻한 음성이 울려퍼진다.
나무여.

 

그를 알아보아라,
그가 지쳐있구나,
그를 안아주어라.

 

그가 나를 부둥켜안는다. 운다.
하염없이 운다.
나의 왕이 운다.

 

안아준다.
꽉 안아준다.
내가 왕께 드릴 수 있는 유일한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