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터 앞 :: 겨자나무/작사가의 길

자 가자, 가나안으로

글쓴이, 갈렙 2014. 7. 20. 00:21

벌컥벌컥
허겁지겁 물을 마신다.

이 광야에서
얼마 만에 마셔보는 맑은 물인가.

누가 이런 곳에
이런 맑은 우물을 파 놓았는가.

벌컥벌컥.
물두멍에 비친 내 모습을 본다.

머리에 스쳐 지나가는
피눈물 흘려 살아온 지난날.

벌컥벌컥
물두멍에 비친 내 모습 뒤에 하늘을 바라본다.

언제나 나와 함께 했던 하늘.
그 하늘 보고 여기까지 왔다.

벌컥벌컥

저 앞에 보이는 마을이

가나안이겠구나


가나안이 곧 앞이구나.

벌컥벌컥
자 이만 가자, 가나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