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갈렙 2014. 6. 2. 00:25



그동안 참 힘든 시간들을 보내 온것같다.
정립을 하려고해도 정립할수없는 혼란스러움과 
믿음조차 흔들어버리는 환경속에서 
주님을 붙들기란 상상 이상으로 힘들었다.

충격적이게도 날짜를 세보니
교회를 안나간지 두달째라는것을..본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갔을까. 
죽을것같은 환경에
살고싶어 기도는 매일 했지만서도
그래도 변하지 않는 환경에 
기도를 하지 않은 날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사람들 앞에서 주님을 믿는다 믿는다 했지만 언제나 말뿐이었고
그동안 나의 삶에서 주님을 신뢰했던 모습들은 극히 드물었다.

친구관계 파탄, 가정 파탄, 군생활부적응,,등등
나는 항상 문제를 끌고다니는 사람인것같았고
내가 하나님께 벌을 받고있는것같았다.
근데
이렇게 모든것이 망할정도로 
내가 크게 잘못한게 뭐가있을까..

나를 궁극적으로 비참하게 햇던 행동이 있다면,
이런 죽어가는 내 자신을 인정하지않고
믿음 있는척, 건강한척, 살아있는척하며 지내왔다는것이다. 

하나님 살아계시다면 
제발좀 도와주시지
왜 냅두시나 
원망이 늘어나고 불평이 늘어나고
내 인내심은 땅에 떨어지고
그래도 뭔가 계획이 있다는 사실 딱 한개 붙잡고
감옥에 있는 동생에게 면회가주고
예수님이 너를 사랑한다며 
복음전할때 느껴지는 특유의 느낌에 의지해서
지금껏 지내온것같다.

이런 똘빠구같은 내게 
조그만 사업채를 하나 꾸릴 만한 큰 돈이생겼다.
그 돈을 관리할 그릇조차 되지 않는 내게
돈이 주어진게 곧 또 망할것같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역시나 이젠 환경이 아니라
내 자신에게서 문제가 터지기 시작했다.

돈이 생겼음에도 감사는 개뿔
헌금한푼 하지 않았고
십일조는 물론, 
매일매일 먹고싶은것을 사먹었다.
내가 하고싶은 사진을 위해 170만원짜리 카메라를 사고, 
눈한쪽 안보이는 동생에게 편하게 이동하라며 130만원짜리 오토바이를 사주고, 
벼래별곳에 돈을 펑펑썻다.


이건 예수님믿고 바뀌었다고 자부하고 다녔는데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다시 비참해질수있을까..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나 창피해질수있를까..
어느날인가 문뜩 
뭔가 내가 너무 병신같다고 여겨졌다. 병신.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되는지 싶었다.
나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인데 
내 믿음이 그렇게 우직했었는데, 
내가 왜 이렇게 피폐해졌지 싶었다.

그럴때마다
'너는 어릴때 그렇게 자라왔으니까 너가 그런 행동을 보이는건 당연한 현상이야.'
라는 내면의 상처들을 이용해 내게 속삭이는
귀신의 목소리가 들리고 그 소리에 
내 행동들을 합리화시키는둥
내가 내 스스로를 위로하고 
내면의 어린아에게 위로를 받기시작했다.

진짜 왜 이렇게 답답할까. 왜 내가 원하는데로 상황이 펼쳐지지 않을까. 
왜 상황이 나를 부수려는것만 같이 여겨질까.

예수님을 믿고 
모든것이 파탄났다.

전혀 예상치 못한 환경들속에서 내가 그동안 배운것들은 무엇이며
내가 느끼고 깨달았던 예수님은 누구였으며
나는 왜 여기있고 왜 이렇게 살아야 하고 왜 이런 걱정을 해야하는지가..
하나님을 붙들면 해결된다고 배웠는데
붙들면 붙들수록 답답해지고 인생 망해가는것같은것이
순간 하나님을 놓쳐버리게 했던것같다.

기도를 하다가 안해봤다. 
상황은 똑같았다.
교회를 나가다가 안나가봤다.
상황은 변함없었다. 
기도 하든 안하든
하나님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것만 같았다.
그럼 내가 그동안 느꼇던 존재는 뭐였는지..
내가 의지해온 그것은 뭐였는지..

너무 혼란스럽고 답답한 마음에 
근처 만나교회로 향했다.
저녁이여서 그런지 성전에는 아무도 없었다.
맨 뒷자리에 앉았다가 
맨 앞자리로 갔다.

내 입에서 어떤 기도가 나올까 내심 궁금했다.
하나님께 할말이 안떠올랐다.
그냥 정면에 십자가만 쳐다봤다. 
십자가..
지난 2년간의 신앙생활들이 머릿속에 쓱 지나갔다.
그리고 나온 입에서 첫마디

이게 나에요..
이 모습이 나였어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는데
힘드니까 
이제 제 진짜 모습이 보이네요..
하나님 제가 죽을병에 결려있었어요
고쳐주세요..
제 이름 아시죠
한번만 제 이름 불러주세요
한번만

정말 많이 울었다. 

수많은 결단들을 해도 
사실 지킬수없는것이 나다. 
아무리 좋은것을 떠올렸어도
그것이 하나님의 생각과 다르면
더 이상 좋은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생각과
나의 생각은 달랐다는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의롭다 칭하셨지만
언제까지나
죄인임을 전제로 하신 말씀이다.

하나님은 아셨던것이다.
내가 깨지지않고서는 결코 자신과 동행할수없다는것을 
내 방법 내 생각으로는 이제 더는 앞으로 갈수없다는것을
하나님은 그것을 잘 아셨던것이고, 
그래서 나를 깨부시려했던것이다.

이제야 조금 와닿는것만같다.
이따위 쓰레기같은 나를 위해서.
죽을수있다는 하나님의 그 선택이.
얼마나 어마어마한것이었는지.
왜 예수님의 사랑이 값지다고 하는것인지
이제야 조금 와닿는것같다.

뭐랄까 지금 이후로 더는
내 생각, 내가 원하는것들로
더러운 내 자신을 가리기가 싫어진다. 
그래서 이렇게 쪽팔린 개인적인 일기를 오픈하는것이다.
이제는
하나님이 입혀주시는 옷으로
더러운 내 자신을 가리고 싶다.

한번만 더 믿어보자.
나를 깨부수기 위한 하나님의 의도라면
부서져보자.
만약 부서져도
하나님께서 아무런것도 안해주신다면
그때가서 원망하면되지

적어도 지금은 
한번 더 믿어보고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든다.
예전에 내가 느껴왔던것이 하나님이었다는것을
다시금 확증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