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갈렙 2014. 3. 3. 21:55

 

(사진 : 휸브로의 머리통에 씌우는 공군 모자들)

 

어제 개인적인 큐티말씀이 오늘과 굉장한 연관이 있어 오늘 전투에 임하는 각오로 장례식에 갔다. 하지만 아쉽게도 영적인 경험, 어떠한 깨달음같은것은 없었다. 밋밋했다고 해야하나. 뭔가 특별한게 있을줄 알고 기대했지만 특별한것은 없었다. 

 
다만,
한가지 얻은것이 있다.
 
세상은 죽음을 슬퍼하고 기린다. 종교까지 대동하여 넋을 기리고자 한다. 
제삿상을 차리고 검은옷을 입고 죽은자들을 위한 이것이 지극히 상식적이다. 상식인데, 놀라운것은 바로 인간으로서의 기본 상식이 내 안에서 사라졌다는것이다. 이거 뭔가 병신같은 발언과 생각이지만..;

 

 

오직 주님 앞에서 볼때,
이 세상의 법칙들이 더 이상 내 인생에 관여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것을 알았다. 죽음에 대하여 시점이 완전히 바뀐것 같앗다. 오늘 하루종일 중얼거렸단 말씀이 이루어진것만 같았다.

로마서8장1-2절
그러므로 그리스도 예수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오늘 각오만 전투에 임하는것이 아닌 실제로 전투에 임한것이 맞다. 
그리고 전투에서 이긴것이다. 
 
육으로는 밋밋한 상조도우미였지만 스님의 목탁소리, 염불소리, 종소리, 장례식 특유의 분위기, 유족들의 피폐한 얼굴 등등 죽은자를 위한 장례식.. 영으로 보니 대대적인 전투였음을 뒤늦게 자각한다. 
 
한가지 마음속에 감동이 오는것은
겉으로 보기엔 높은 계급의 상조인만큼 수많은 조문객들, 대대장과 단장을 포함한 고위급 사람들까지 오는 대단한 장례식이었지만, 진정 우리 엄마의 장례식이 더 대단한 장례식이 아니었을까 하는 개인적인 위로.. 

오늘 간곳이 장례식인만큼 엄마생각을 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그날의 장례식은

진짜 하늘의 집으로 돌아갈수있도록 허락해준 하나님을 위한 장례식.

그리고 남은 우리 두 형제를 위한 장례식.

 

더욱이 장례식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과 남은자들을 위한 예배가 되었다는것이..어찌 그렇게 감사한지..

어떤 장례식에서 순서 같은거 모두 생략한체 그저 둥그렇게 앉아 기도회를 할수있었을까. 그리고 그것이 어찌 그리 평안할수있었을까. 이런 소소한것이 내 마음을 너무도 충만케 하고 감사하게 한다.

 
주님께 너무도 감사하고 주님의 환도뼈가 부러지도록 내가 주님을 너무도 안아주고 싶다. 
 
그동안 이 이상으로 주님께 가까이 갈수있을까. 생각할정도로 주님과 너무도 친밀했다. 그렇게 느꼇고말이다. 이렇게 밑바닥에서 십자가를 지고 걷는 이 길속에서만 느낄수있는 은밀한 음성. 은밀한 위로와 그 교제를 전부로 여기었다. 
 
주님에 취한 내게 어느날

 주님께서 다가와 물어보신

'나를 사랑하느냐. 나와 더 가까이 있고 싶으냐' 라는 질문. 
 
지금도 주님의 사랑 너무도 가까이 느끼고 충만하다고 자부하지만 만약 이것보다 더 친밀해지는것이 가능하다면..

주님과 더 가까워지고싶다 고백했다. 진심으로 말이다. 

그리고 뒤에 들려온 주님의 대답은

다름아닌 '내면속 쓴뿌리들과 자각하지는 못하지만 분명히 존해하는 어둠의 흔적'였다.

 
그렇다. 
어둠의 흔적들을 완전히 제할때에 

주님의 진정한 시간이 도래하고,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방식의 인생이,

예수님과 더 친밀히, 더 깊이, 더 은밀히 교제하는 인생이

어떤것인지

눈앞에 펼쳐지는것을 넘어서서

내 온 세포로 경험하게 될것이다. 

 
어둠의 흔적들아. 그리스도의 보혈로 깨끗함을 입을지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