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은 배출시켜야 건강하다.
말씀공부하기전 잠깐 빡의 영을 배출하고자 키보드를 든다. 군대생활을 하다보면 마치 사람이 두종류로 나뉘는것을 많이 느낀다. 일률이 높은사람 낮은사람. 더 자세히 욕을 먹는 아이와 욕먹지 않는 아이. 더 자세히 아첨하는사람 아첨하지 않는사람. 바로 나다. 싸가지 개뿔에 미치는 사람. 하.. 싹싹하게 하는게 참 프리스타일한 정신세계를 가진것때문인지 내게는 굉장히 어렵다.
군대라는곳이 '예'라는것을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곳인데, 예의의 예가 아니라 yes의 예인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때가 적지 않다. 절대복종. 목숨이 왔다갔다거리는 전시상황에서 군인들이 제일 살아남을 확률이 높은것이 바로 복종시스템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참 우리 군인들이 억울한것같다.
병사나, 간부나, 장교나 거의다가 스무살 되자마자 군대에 입대하니 스무살 스무한살이 태반인데, 성인이 되자마자 처음으로 배우는것이 권력에 대한 복종이라니 이거 참 억울하다. 사람마다 개개인의 창조적인 기름부으심이 있고 독특하고 최고의 부르심이 있기 마련이건만 그런것들 모두 무시한체 하나의 목적에다 꾸겨넣는듯한 그림을 지울수가 없다.
흔히들 똥꼬를 빤다고 한다. 상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먹기싫은 술 억지로 먹어야 하고, 웃기지도 않는얘기에 실실 웃어줘야하며, 속은 썩지만 겉은 천사의 웃음으로 대해주어야 한다. 예의로 포장된 똥꼬빨음. 인생을 위하고, 진급을 위하고, 안정된 삶을 지키기 위하여 어떻게든 남의 눈에 벗어나지 않으려 서로 속이고 남들을 누르고 긴장속에서 사는 그들이 참 불쌍하기 그지 없다 생각이 든다.
세상도 마찬가지다. 세상은 충실한 개를 원한다. 핵핵거리며 주인님 뭐든 말씀만 하세요 살려주신다면 똥꼬도 기꺼이 빨수잇어요.
예수님의 복음이 정말로 필요한 세상이다. 나보다 학력도 좋고 스펙도 좋고 생각의 깊이도 좋고 인품도 훌륭한 그들이 선택하는 삶이 충실한 개가 되는것이라니 이거 참 억울하다. 그렇다고 충실한 개가 되지 않으면 굶어죽는것이 이 세상이다. 이거 뭐 어쩌라는것인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 조차 선임들의 눈에 벗어나지 않기위해 꽐라가 되고 개가 되고 너무 보기 민망할정도로 생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충실한 개를 원하는 세상. 다시 말하면 충실한 개가 되어야만 살아남는다는 생각이 당연하게 박힌 세상이다. 세상은 그리하면 살것이라 말하지만, 반면에 예수님은 전혀 반대로 말씀하신다. 바알에게 무릎꿇지 말라고 하신다. 떡으로만 살지 못하는 세상이라고 하셨다. 혈과 육의 전쟁이 아니라고 하셨다. 사탄은 육체를 유혹하여 충만토록 속이지만 실상 그것이 진짜 세상이 아니라고 하셨다.
내가 이레 못나도 예수님이라는 이름 하나때문에 이렇게 자유롭건만,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예수님이름을 알면 얼마나 위대해질까. 얼마나 완벽해질까. 세상에 예수님의 복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각성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