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일기장) 흑역사../1층 (2012~2015)

내 뒤에 엄청난 술 박스.. 저거 다 마시기 전까지는 집에 못 간다.

글쓴이, 갈렙 2013. 12. 11. 00:44

 

내 뒤에 엄청난 술 박스.. 저거 다 마시기 전까지는 집에 못 간다.

 

일명 'sr'을 왔다. 대학으로 따지면 mt라고 보면되고, 회사로 따지면 워크샵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다. 

 

역시 군인들, 주량이 엄청나다. 

 

교회를 다니는 입장인데, 술을 마셔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근데 이런 젠장, 교회에서 술을 어떻게 마셔야 하는지 배우지를 못했다.

 

어떡하랴. 

 

주는데로 마셨다.

 

머리가 띵 돌고, 내가 흔들리는건지 땅이 흔들리는건지 시야가 불안정해지기 시작했다.

 

온지 두시간가량 지낫을까 더는 이 자리에 버탱기고있을수 없어 화장실로 피신했다. 곳곳에 큰 웃음소리 욕소리 고함소리 토하는 소리 엎어지는 소리 온갖 음들의 조화가 내 귀를 더럽게 했다. 뭐랄까 다른 세계에 온것같다.

 

도착한지 세시간이 지낫을까. 이곳 펜션 강당은 클럽음악으로 가득 메워졋고 모든 남자들이 술+음악을 힘입어 점점 병신이 되어져감을 두눈으로 확인했다. 둠치둠치둠치 거리는 베이스와 드럼의 향연이 공간을 울렸고 모두가 그 강렬한 비트에 춤같지도 않은 춤을 출때 난 밖에서 박자에 맞춰 찬양을 불렀다. 성령을 힘입고자 노력했지만 버텨보다 쌍욕하며 화장실로 또 피신.

 

쉽지가 않았다.

 

교회는 왜 이런걸 안알려주는걸까.

 

하이고 여러 뻘짓 끝에 어느덧 저녁일정까지 모두 소화해냈다.

 

저녁 열시. 극심한 정신적 압박속에 피곤해가지고 자빠져 잠이나 잘려고 배정받은 숙소로 들어갓다. 자빠져 자고싶엇는데.. 개놈의 선임들..숙소엔 이미 선임들이 자리를 깐체 열혈 화투를 하고계셨다.

 

막내이다보니 맘대로 움직이지도 못했다.

 

그들의 쓰레기를 버리고 시중을 들고, 어느세 시간은 새벽 3시. 새벽이 넘은 시간인데도 여전히 불꽃 음주 파워로 화투를 열나게 치고계셧다. 숙소에는 담배찐내와 술찐내와 라면 찐내가 뒤섞여 내 코를 멸망시켰다. 저들은 코가 없나보다. 

 

오랜만에 술을 마셔서 그런지 너무 어지럽고 눈이 계속 감겨오는 것이었다. 이대론 쓰러질 것 같았는데, 마침 옆에 방이 보이는 것이었다. 거기가 어떤 방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들어가서 그냥 정신을 잃었다.

 

얼마나 잤을까

 

고함 소리에 깼다. 

 

"황윤형 이 개새끼 어디갓어! 찾아와! "

"저도 모릅니다. "

" 어디갔지"

"밖에 찾아봐"

"네 찾아보겠습니다"

 

뭐야.. 

 

알고보니 내가 자살하러 간줄 알고 실종한 것으로 오인해 나를 찾고 있었단다.

 

내 위로 선임들이 다 집합했고, 나때문에 선임들은 그 위의 선임들에게 귀싸대기와 주먹질과 발길질을 당했다.

 

후임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거냐고.

 

나는 맞지 않았다.

 

그리고 최고 선임들이 물러가고, 방금 쳐맞았던 선임들이 나를 향해 구타를 시작했다.

 

솔직히 이 자리에서 돌로 머리를 쳐버리고 죽여버리고 싶었다.

조그만한 새끼들이 감히 나를 때리냐며

근데 여기서 저새끼 죽여버리면 난 범죄자가 될꺼고

하는 생각하는 찰나에 귀싸대기 세례가 시작되었다.

싸대기도 맞고, 주먹으로도 맞고, 발로도 밟혔다.

 

개새끼들..

 

이불덥고 누웠는데 갑자기 눈물이 마구 쏟아졌다.

 

술자리에서 술을 하지않고 자리에 진심으로 즐겁게 참여하는 방법은 정녕 없는 것인가. 아직까진 없는듯하나 주님께서 하나하나 가르쳐주시리라 믿는다. 현재로선 가만히 관찰하며 기도하고 유두리 잇게 참여하는것이 제일 옳은 선택인듯하다.

 

ㅡㅡㅡㅡ 새벽 5시, 최고참의 두 번째 소집이 떨어졌다.

 

축구를 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비가 갑자기 세차게 내렸다. 축구를 쉴 생각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옷을 다 벗으라는 것이었다. 

 

펜티까지. 

 

그리고 미친놈들이 진짜 다 벗는 것이었다.

 

아까 겁나게 처맞아서 겁이 났던 나로서는 ㅏ어쩔 수가 없었다

 

믿음이고 ㅣ뭐고

 

다 벗었다

 

그리고 뛰었다

 

시발 거리면서 뛰었다.

 

 

그들은 밤이 세도록 게임을 햇고 내가 기상하는 시간까지도 멈추질 않앗다. 대단들 하시다..